이번에 윤석열 대선후보 공약 중에서 흥미로운 공약이 나왔다. 토익과 한국사 시험의 성적 인정기간을 최대 5년으로 연장하겠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20대 취준생을 위한 공약인데, 20대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토익 한국사 시험 5년까지 인정?
토익, 토플 등의 어학시험의 성적 인증기간은 현재 시험일로부터 2년 동안이다. 그런데 공무원 시험은 기본적으로 2년은 잡고 시작한다. 단순히 1차 시험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1차 2차 3차까지 쳐야 하는 시험인데 과연 한 번에 동차 합격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2년에 걸쳐서 두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어학시험과 한국사 시험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진짜 몇 년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그때 느끼는 박탈감은 정말 어마어마할 거다.
해당 뉴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21109191455026를 살펴보자.
토익 5년 연장? 토익스피킹 오픽은?
내용을 보면, 공시생 취준생을 위해서 공인성적의 인정기간을 늘릴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한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시스템에 본인의 성적을 사전 등록해두고 그것을 5년까지 인정해 주겠다고 한다. (22년 현재, 5급, 7급, 외교관 공무원 채용 시에만 공인성적을 5년 동안 인정해 주고 있는데, 결국 이것을 모든 직급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사기업의 경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2년 인정기간을 3년~5년 정도로 연장해주면, 정부지원 사업 및 우수기업 인증제도 가점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한다.
▶근데 이게 참 허점이 많은 공약인 게, 사기업은 이제 토익점수 보는 곳이 거의 없는데? 아니 보더라도, 토익점수만 있으면 면접 가서 회화점수는 없냐고 되묻는데, 그렇다면, 토익스피킹 오픽 같은 시험은 인정기간을 2년 그대로 해야 하나 의문이다. 형평성에 맞지 않다.
한국사 시험은 인정기간이 원래 따로 없는데?
그런데 이미 작년 21년 연말에 공무원 응시연령 및 조건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을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 아래 기사를 확인해 보자.
https://www.khan.co.kr/local/local-general/article/202112291357001
- 5급/7급 공무원 시험 응시연령을 20세에서 18세 혹은 19세로 하향 조정할 예정
-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 원래 별도 유효기간이 없는 점 감안, 공무원 채용에도 동일 적용 (5년 유효기간 → 평생 유효)
▶그럼 결국, 윤석렬 대선후보가 하는 공약의 골자는 영어시험 덜 치게 해 주겠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토익시험 그거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약 4.8만 원이 그렇게 큰돈도 아닐뿐더러, 이미 토익 주관사 자체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연 2회 무료 응시 혜택을 주고 있다.
얼마나 현실성 있는 공약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전에 이렇게 까지 20대 취준생을 위해 세부적인 공약이 나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일자리 늘리겠다 청년수당 주겠다 이런 수박 겉핥기식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긴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가 지금 한 달 5만 원이 아깝겠나. 그저 토익인강 들으러 다니고 공무원 시험 인강 들으러 다니는 그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공무원 준비하시는 분들의 건투를 빈다. 모두 다 잘 될 거다. 결국 이 세상에 내 자리 하나는 다 있다. 너무 걱정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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